창립선언문
 

   한국의 노동안전보건운동은,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직업병인정', '산재추방'이라는 기치 하에 민주노조운동의 폭발적인 성장속에서 함께 발전해왔다. 끈질긴 투쟁의 결과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어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안전보건에 대한 참여권이 일부 보장되었고, 노동조합은 작업중지권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또한 산재사후처리에서 산재피해자의 복지와 산재예방을 위한 활동까지 활동의 범위를 확대해 나갔다.

   그러나 IMF이후 본격화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은 그동안 노동안전보건운동이 쌓아왔던 성과물을 허물어뜨리기 시작했다. 줄어든 인력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해야했으며 근골격계질환과 뇌심혈관계질환과 같은 노동강도관련질환은 급속히 증가하였다. 불안정 노동이 확대되면 될수록 노동자들의 건강은 더욱 위협받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국가의 공공복지예산의 축소와 노동의 불안정화로 인해 4대 보험에서 배제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산재를 당한 후에 생존권이 위협당하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은 노동자의 건강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격이었고, 우리들의 투쟁과 저항은 뒷걸음질 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부터 전국의 수많은 사업장에서 가열차게 '근골격계질환 실태조사'와 '근골격계투쟁'이 전개되었다. 우리는 투쟁 속에서 근골격계직업병이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필연적인 결과물이며, 따라서 직업병인정투쟁을 넘어 노동강도강화저지투쟁으로 발전해야 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이 투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스스로에 의한 현장통제, 그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광주노동보건연대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맞선 지금까지의 투쟁의 성과와 교훈을 이어받아 광주전남지역에서 노동안전보건운동의 지역연대체가 되고자 한다. 그리하여 광주노동보건연대는 모든 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조건을 쟁취하고 노동자가 스스로 작업장을 통제하여 진정한 노동의 주인으로 설 수 있는 그날까지 쉼없이 투쟁할 것이다.

2003년 12월 5일
광주노동보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