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귀 속 달팽이관의 소리를 듣는 청각세포가 파괴되면서 작은 소리는 점차 듣지 못하게 되는 직업병입니다.
어느 정도의 큰 소음에 얼마나 노출되어야 소음성 난청이 생기는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 졌고 그 결과가 제시되었는데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은 난청을 유발하는 기준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소음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높은 음에서부터 듣지 못하게 되는데, 특히 '도'음에서 5옥타브 높은 음(5C-dip)에서 손상이 시작됩니다. 물론 노출되는 소음의 특성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어폰 착용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청취할 때 귀가 듣게 되는 음의 강도는 85 dB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락 음악을 듣는다거나, 시끄러운 공간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기 위해 볼륨을 높이게 되는 경우는 90dB이상의 음에 노출되며, 이어폰의 최대음량은 115dB에 이릅니다.
난청이 시작된 사람은 조용할 때 시계바늘 움직이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소곤거리는 귓속말 정도의 소리를 못듣게 되어, 처음으로 난청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소음성 난청은 치료한다고 해서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한번 손상된 청각세포는 영구적인 손사이 가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험한 수준의 소음에 더 이상 노출되지 않으면 난청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습니다.
85dB이 넘는 공장이나 사업장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모리폼으로 되어 있는 귀마개는 소음을 10-15dB정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위험도를 상당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90dB이상의 소음작업인 경우에는 귀마개만으로는 모든 위험을 막을 수 없으므로 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거나 작업공정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소음작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자신이 일하는 곳의 소음 정도를 알고, 귀마개를 지급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산업의학과 송한수